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지지자와 당 사이 소통의 매개체 될 것”

거리에서 만난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진=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거리에서 만난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진=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라이센스뉴스 임이랑 기자] 20대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청년 입당 러시가 이어졌다. 일반 당원뿐만이 아니다.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낸 ‘젊은’ 정치인도 많다.

그중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는 3월 24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구청장’과 ‘최고위원’에 출마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4월 11일 구 예비후보를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 구로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동시에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과 정치에 모두 뛰어든 셈인데 이유가 있나.

나는 생활 경제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효율성’이다. 가정에서 한정된 월급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하게 쓸 수 있을지 연구하도록 머리 회로가 짜여 있다. 이걸 사회로 확대해보자. 어떻게 하면 세상을 가장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거다. 나처럼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구청장이 되어야 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럼 처음부터 행정과 정치를 모두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가.

그건 아니다. 원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까지는 생각이 없었다. 나는 행정이 시민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장 기본이고 밑바탕인 기초자치단체인 구청장을 해야겠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한가지 깨달은 게 있다.

▲ 뭘 깨달았나.

지지자들과 민주당 사이의 소통이 너무 부족하다는 거다. 그래서 지지자들은 답답하고, 당 내부에서는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겁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소통을 해본 적이 없으니, 잘 몰라서 겁을 내는 거다.

▲ 소통 창구가 되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했다는 건가.

맞다. 소통은 사실 감각이다. 주위만 봐도 알 수 있다. 소통 잘하는 사람은 계속 잘한다. 안 되는 사람은 노력해도 어렵다. 그런데 나는 소통에 감각이 있고 민주당에는 그 감각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실제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이재명의눈’이라는 활동을 하며 지지자들의 의견을 이재명 후보와 캠프에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고 지지자분들도 정말 만족해줬다. 하루 2시간씩 자면서 했었지만 나도 행복했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먼 내 친구들도 나를 통해서 여의도 안에 있는 대선 후보 캠프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 민주당에서 할 일이 많을 텐데 ‘소통’이 최우선 과제인가.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졌다. 그리고 이번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2년간 선거가 없다. 이 2년은 민주당의 골든 타임이다. 개혁과 정비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그리고 이 시간을 그냥 버리면 민주당은 이대로 망한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바꿔야 하는데 그 수단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계속 밖에서 시민들과 함께 외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택할지. 앞서 말했듯이 나는 현장에서 효용을 높여왔던 사람이다. 당 지도부를 시민들이 점령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내가 출마를 해서 최고위원이 된 다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당 지도부에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자는 목표가 생긴 거다.

▲ 정확히 전달하려는 ‘시민의 목소리’가 무엇인가.

시민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건 중요 의제가 어디까지 논의됐느냐다. 민주당은 이런 궁금증에 적극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좋아하는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 계속 연락하게 되지 않나. 출발은 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그게 사람 심리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계속 궁금하니까 묻게 되는 거다. 검찰 개혁이나 언론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은 당내에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민주당의 답변이나 브리핑은 없다. 물론 정무적으로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다면 솔직히 말하면 된다.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이고 현재 논의된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걸 듣고 또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정말 압도적인 정치 효능감을 드릴 수 있다. 약속한다.

구로거리에서 자신의 공약을 전하는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진=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거리에서 자신의 공약을 전하는 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진=구본기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 그래서 구로구청장과 최고위원 출마를 동시에 선언했나.

맞다. 6월이 지방선거고 8월이 최고위원 선거다. 사실 선거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구로구청장은 원래부터 하고 싶었기에 모든 걸 던질 각오가 되어 있었고 최고위원 선거도 만만치 않게 품이 든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8월이 오면 내가 겁을 낼 것 같았다. 그래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 구로구청장 출마와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동시에 밝힌 거다. 이제 여기서 피하면 나는 망신을 당하게 될 거다. 하지만 그만큼 또 나는 진심이다.

▲ 최고위원이 되어서 내부에서 소통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소통 감각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구본기라는 개인의 능력에만 기댄 소통 시스템이 생기게 되는 것 아닌가. 이재명의눈이 그런 시스템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물리적으로 내가 혼자였기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민주당 내 소통 시스템을 만드는 건 개인에서 끝낼 수 없다. 내가 3형제 중 첫째인데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내 재능 중 하나가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쓴다는 거다. 생활경제전문가로 혼자 일하면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게 프로젝트팀을 자꾸 꾸려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자리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소통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내가 나중에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더라도 시민들이 한번 소통을 통한 정치 효능감을 느끼게 되면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려는 갈증이 커질 거다. 민주당은 그걸 어떻게든 채워줄 수밖에 없다. 한번 전진하면 후퇴하기는 어렵다. 이재명 후보를 생각해보자. 성남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은 이제 ‘이재명’ 같은 지자체장을 기준으로 놓고 생각할 거다. 그것보다 능력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만족하지 않을 거다.

▲ 젊은 청년 정치인들은 사실 많았다. 지금 청년 정치인들도 많다. 왜 그들이 아닌 구본기여야만 하나.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사람 중 빈약한 논리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청년입니다. 그렇기에 뽑아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청년이기 때문입니다. 무적의 순환 논증이다. 여기에는 왜 청년을 뽑아야 하는지 그 근거가 없다.

증명을 한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나는 정치적으로는 청년 세대에 속하지만 그건 내 정체성 중 하나일 뿐이다. 나를 설명하는 건 내가 ‘누구’다가 아니라 ‘무엇’을 했냐다. 나는 정치 밖 현장 속에서 일했다. 내쫓길 위기에 처한 임차 상인들을 위해 고민했고 택배 노동자와 연대해 싸우고 일반 시민을 위한 생활 경제를 연구하면서 책도 10여 권 냈다.

그리고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 보수 경제지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최전선에서 반박하는 일도 해왔다. 그 활동으로 나는 일을 분석하고 행정적인 측면의 시스템을 설계, 실행하는 실무적 능력과 그걸 실제로 밀어붙이고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 분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변화를 위해 힘을 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다. 시민 사회 활동을 통해 체득한 거다. 그게 내가 가진 두 가지 실력이다.”

▲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가. 

사회가 청년을 호명할 때 어떤 식으로 부르는지 봐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일류이거나 안정된 프로로 인정받는 사람들은 청년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청년 담론이 한창일 때 김연아 선수는 청년 담론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세돌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한 분야의 대가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지금 사회가 부르는 ‘청년’에는 그런 이미지가 담기지 않는다. 내가 청년 담론에 포섭되지 않고 그냥 생활경제 전문가로 살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개혁은 무엇이라고 보나. 

내 생각에는 어떤 특정 안건보다 시스템 개혁이 우선이라고 본다. 내가 최고위원이 되려는 이유는 민주당을 민주당원의 민주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데 내가 최고위원이 돼서 내 머릿속에 있는 ‘시급한 개혁’을 첫 번째 의제로 생각하고 밀어붙인다면 그건 다시 ‘불통의 민주당’이 되는 거다. 그런 걸 원하는 건 아니다. 나는 최고위원이 된다면 일단 당원과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할 거다. ‘어떤 의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묻고 대답을 들을 거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한발 한발 나갈 때마다 당원과 시민께 물어볼 거다. ‘제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겁니까? 상황이 바뀌고 있는데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요?’ 이러려면 필요한 건 하나다. 소통이다. 

▲ 의제를 이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인가.

나는 최고위원 자리에서 시민들을 위해 민주당 소통의 문을 열어놓는 일을 할 거다. 의제를 들고 쫓아오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을 열고 사람들에게 들어오라고 외치는 사람, 그리고 그 문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버티고 있는 사람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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