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어록 들여다보니..‘협력업체’ 지속 강조

지난 2005년 경상북도 구미를 방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그룹)
지난 2005년 경상북도 구미를 방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그룹)

[라이센스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 25일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살아생전 ‘협력업체(회사)’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89년 1월 신년사에서 “삼성의 협력업체도 바로 삼성가족”이라며 “그들에게 인격적인 대우와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어 회사와 협력업체가 하나의 공동체이며 한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줌으로써 참된 공존공영을 이룩하는 것 또한 인간중시 경영의 하나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했다.

1996년 1월 신년사에서도 이 회장은 “협력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라며 “협력업체의 질적 수준이 세계일류로 올라갈 때 비로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계일류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9월 13일에 진행된 대통령 기업인 조찬 간담회에서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대기업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사실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앞으로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서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서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이 회장은 2012년과 2013년 신년사에서도 협력회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2012년 신년사),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2013년 신년사)고 언급했다.

이 회장의 수많은 어록들 가운데 유독 ‘협력업체’에 눈이 간 이유는 최근에 쓴 기사(삼성 베트남 현지 협력업체, 하청업체에 ‘갑질’ 논란)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삼성의 공사를 맡은 1차 협력업체가 ‘삼성’이라는 이름 팔아 2차, 3차 협력업체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물론, 해당 사건은 한 협력업체가 다른 협력업체들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삼성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작은 협력업체의 일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삼성이라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위상,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주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삼성그룹의 미래는 이재용 부회장의 손에 달리게 됐다. 아무쪼록 이 부회장이 선친의 어록을 유훈삼아 협력업체들을 ‘삼성가족’처럼 잘 보살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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