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 위주 대출 여전..‘중저신용자 포섭’ 인터넷전문은행 취지 어긋나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라이센스뉴스 정재혁 기자] 지난달 초 코스피(KOSPI)에 상장하자마자 금융회사 대장주에 등극한 카카오뱅크. 이 카카오뱅크가 최근 국내 은행들 중 1위를 기록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부실채권비율’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로도 불리는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이 빌려준 돈(총여신)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22%로 국내은행들 중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에도 가장 낮은 부실채권비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을 비롯한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부실채권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고객들이 빌려간 돈을 연체하지 않고 잘 갚아주면 건전성은 물론이고, 돈을 계속 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까지 향상된다. 하지만, 그 대상이 카카오뱅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내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권에서 환영받지 못하던 금융 소외계층을 1금융권으로 포섭하는 데 그 설립 취지가 존재한다.

중·저신용자들에게도 1금융권의 문을 열어줌으로써, 이들이 사채 등 고금리의 덫에 걸려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핵심 취지다.

허나,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한참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잔액) 중신용자 비중은 8.5%로 7개 시중은행 평균(14.9%)에 크게 못 미쳤다. 오히려 고신용자 비중이 88%에 달해 7개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고신용자 비중이 높으니 부실채권비율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여신 관리 능력이 뛰어난 나머지 부실채권비율이 타 은행보다 낮은 것은 아니라는 게 드러난 셈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지적과 이와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달 초 뒤늦게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출 공급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당장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함은 아닌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꾸준한 감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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