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 칼럼니스트
이수인 칼럼니스트

OTT서비스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Top’이란 셋톱박스를 뜻한다. 즉, 기존의 케이블 TV가 아닌 셋톱박스 기반의 방송을 칭하는 것에서 시작된 용어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반드시 셋톱박스를 이용한 서비스만을 일컫는 것이 아닌, 인터넷 기반의 영상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최근 몇 년간 OTT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디바이스의 다변화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보급으로 프로그램 시청에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사라졌다.

언제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기에 이전처럼 시간에 맞춰 TV를 시청하는 일은 드물어졌으며 그마저도 프로그램 전체를 시청하기보다 원하는 부분만 짧게 시청하려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언제나 원하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OTT서비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선발주자인 넷플릭스의 경우 2015년에 이미 200여 개가 넘는 제휴 기업을 확보했으며 160여개국에 서비스를 실시하고 제휴로 인한 콘텐츠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적인 팬층과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확보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PC는 물론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여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 특성 역시 넷플릭스의 성공에 이바지했다. 이에 넷플릭스나 훌루 같은 신규 사업자는 물론 기성 사업자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OTT서비스는 어마어마한 확장성을 보이게 된다.

점차 거대해지고 있는 OTT시장에서 기성 사업자이자 후발주자들이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은 이용자에게 어필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보이다. 이미 선발주자들이 시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존 콘텐츠의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는 이용자를 빼내오기에 충분치 않은 까닭이다.

따라서 후발주자들은 기성 사업자의 강점을 살려 수많은 저작권에 기반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를 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저작권과 이미 오랜 기간 누적된 콘텐츠를 가진 월트 디즈니에서 야심차게 런칭한 디즈니 플러스가 대표적이며, HBO 맥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자신들만의 콘텐츠 다수를 런칭 예정에 있다.

아마존 프라임과 애플 TV+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다는 전략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확보한 저작권이 빈약하고 본래 콘텐츠 사업에 크게 주력하지 않고 있었다는 약점이 있는데 그러한 약점을 막대한 자본력을 통해 여러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기용해 극복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이러한 시장의 변동에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넷플릭스는 크게 주춤하는 형세다. 일단 많은 플랫폼들의 난립 자체가 선발주자로서 진출했던 기업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사업자라는 한계 탓에 노하우 부족으로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달아 실패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세는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끼쳐 코드 커팅’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코드 커팅’은 어느 한 플랫폼에 충성하는 고객이 되기보다는 선호하는 프로그램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플랫폼을 옮겨 결제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OTT서비스의 가능성은 비단 TV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약 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영화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형성 초기에는 이러한 자체 제작 영화는 비교적 적은 규모와 떨어지는 질을 가지고 있었으나 점차 시장이 불어나 상당한 규모에 이른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누구나 알 법한 유명 감독들과 배우도 더 이상 극장 개봉 영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OTT서비스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가 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2019년 ‘아이리시맨’과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의 영화를 독점 콘텐츠로 내놓았으며 모두 비평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콘텐츠의 질을 더욱 높여 시장성을 확보하려는 플랫폼과 투자가 용이하고 비교적 자율적인 창작의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이렇게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상승하는 자체 제작 영화에 힘입어 장래 OTT서비스가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의 발걸음마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예측도 무리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이수인 칼럼니스트
한서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학과 2020년 2월 졸업(예정)

참고 문헌 김영주, 「OTT 서비스 확산이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 방송문화연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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