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라이센스뉴스 정재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용진이형’으로 불린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재벌들 중에선 보기 드물게 애칭까지 생겼다. 요즘엔 TV나 유튜브에도 얼굴을 자주 비추고 있다.

정 부회장의 ‘SNS 사랑’은 재계 내에서도 가히 독보적이다.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 공유는 물론이고, 업무 관련 출장이나 미팅 중에도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사 ‘노브랜드’ 제품이나 신상품을 소개하는 등 자신의 SNS를 마케팅 용도로도 활용 중이다.

정 부회장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최근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계기로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와중에 정 부회장이 사전 예고 없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것.

이날 정 부회장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야구팬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야구단 인수 이유에 대해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 야구단을 인수했다”고 말했으며, ‘10연승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야구팬들이 평소 NC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러웠다고 언급하면서, 팬들에게 자신을 ‘용진이형’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용진이형’이란 애칭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정 부회장의 ‘꾸밈없는’ 소통 방식은 기존 유명 재벌들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57만명에 달하며, 올리는 게시물마다 댓글과 ‘좋아요’과 넘쳐난다. 기업인의 SNS 활용에 있어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정 부회장이 대중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주목을 받자, 이제 대중들의 시선은 정 부회장과 함께 ‘남매경영’을 펼치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로 향한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정 총괄사장은 SNS은 물론, 언론 노출도 상당히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빠인 정 부회장과 정반대인 셈이다.

실적이 좋았던 시기에는 두 남매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없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정 부회장이 맡은 이마트와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 간 실적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22조 330억원)과 영업이익(2372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15.5%, 57.4% 상승하며 코로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는 매출액(4조 7660억원)과 영업이익(884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5.5%, 81.1%나 떨어졌다.

유통업계 내에선 정 부회장의 ‘소통 경영’이 이마트의 실적 반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몸소 체험하고, 이를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정 총괄사장의 ‘그림자 경영’이 회사의 실적 하락에 직접적인 이유라고 볼 수는 없다. 신세계 주력 계열사인 면세점 등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를 경영자의 책임으로 모는 것은 가혹하다.

다만, 정 총괄사장이 회사가 위기인 상황임에도 ‘그림자 경영’을 고수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는 모습은 다소 아쉽다. 이런 때일수록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대중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경영’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 총괄사장의 인지도가 워낙 떨어지다 보니, 이마트 외에 신세계백화점도 정 부회장이 경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신세계그룹에 ‘용진이형’ 외에 ‘유경언니’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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