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아이앤씨’, 일감 몰아주기 및 노조와해 논란..새 도약 노리는 구광모 회장에 부담될 것

[라이센스뉴스 정재혁 기자]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 창업주들을 다수 배출해 ‘재계의 요람’으로 불린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 GS 창업주 고 허만정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구인회 회장의 아들인 고 구자경 회장도 지수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 외에도 범LG가인 LS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이 지수면 출신이다. GS그룹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그의 아버지 고 허준구 LG그룹 전 부회장도 지수면이 본적이다.

지수면 출신 재계 유명 인사들을 장황하게 나열한 이유는 최근 들어 ‘지수’라는 이름이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바로 LG가에서 소유한 ‘지수아이앤씨’라는 회사 때문이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들인 구훤미·구미정 씨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청소용역 전문 업체로 지난 2009년에 LG그룹에서 분리됐다. LG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고 구인회 회장을 기리는 마음에 회사명에 ‘지수’를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회사가 ‘지수’란 이름을 드높이기는커녕 오히려 욕만 먹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다. 지수아이앤씨는 주로 LG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중간에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라고 하는 LG그룹 계열사가 재하청을 주는 구조여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식으로 이익을 늘려 구훤미·구미정 씨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금을 포함해 2011년부터 두 사람에게 지급된 총 배당금은 207억 2000만원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노조가 생긴 뒤에는 노동시간 ‘꺾기’ 등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가장 최근에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과 지수아이앤씨가 짜고 용역 계약을 일부러 연장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LG그룹은 지난달 26일 계열분리를 단행하는 등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이전 세대인 고모들의 회사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 구광모 회장에게 향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훤미·구미정 씨가 LG 창업주의 고향이자 재계의 요람인 ‘지수’의 명예를 지키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면 지수아이앤씨를 둘러싼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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